양양 송이버섯마을
내내 돌아다니다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찾아간 버섯전골.
저녁 6시 넘어서 해도 다 지고 가는길엔 가로등 하나도 없어서 너무 어두웠는데
이놈의 티맵은 도대체 무슨 길로 안내를 하는건지 어느 순간부터 외길이 나타났다..
짧은 운전인생에 외길로 가본건 손에 꼽는데 가로등 하나 없이 라이트에 의지한 채 어두운 외길이라니 ㅋ
제발제발 맞은편에 다른 차가 오지 않길 바라며 이길이 맞냐고 네비를 의심하던 차에
어두운 바다 위 등대마냥 반짝거리는 가게가 보였다.
주변이 어두워서 가게 앞에 켜놓은 조명이 더 예쁘고 앙상한 나무가 나름대로 운치있다.
가게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근처에 가로등 하나가 없었던걸까.. ㅜ
(웬만하면 낮에 가세요.. 초보에게는 흡사 산 꼭대기의 낭떠러지 외길 건너는 기분이었답니다. ㅎㅎ 손에 땀 줄줄..)
메뉴판을 보고 송이는 역시 비싸구나를 느낀 뒤 얌전히 버섯전골(소)를 시켰다.
송이가 들어가는 전골은 따로 있고 그냥 버섯전골에는 송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주문 뒤 밑반찬을 내어주시는데 버섯탕수육이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따끈하니 막 튀기신 것 같은데 개별메뉴로 버섯탕수육만 파시는진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아무리 험한 외길이라 할지라도 다시 가고 싶을 맛이다.
메인메뉴 등장, 송이는 없어도 푸짐하다.
다양한 버섯이 들어가있는데 특히 백목이 버섯이 국물을 머금고 부들부들한게 딱 좋다.
국물만 먹으면 달짝지근하고 진한 버섯국물 맛인데(버섯전골이라 당연함) 나는 맑은 샤브샤브의 맛을 예상하고 갔더니
조금 낫설었다.
무언가 고춧가루 같은 양념이 안에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소량이어서 맵거나 하진 않았다.
역시 마무리는 볶음밥이 최고.
볶음밥도 되고 죽도 되는데 더 맛있는게 무엇인지 여쭤보니 볶음밥을 추천해주셨다.
전골냄비도 누른 볶음밥을 맛있게 만들어 주는 재질이어서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후식 볶음밥을 먹고 나왔다. ㅎ
참, 그리고 계산하고나니 버섯맛 사탕을 주셨는데 진짜 신선한 사탕이었다.
사탕에서 버섯맛이 나다니?
홍삼사탕과 같은 계열의 느낌인 이 사탕.. 버섯향을 오래도록 입 안에 간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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