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키친 1호점
처음 여행하는 양양.
일개 여행객인 우리는 이리저리 인터넷 검색을 하며 양양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조대에 올랐다가 해수욕장으로 내려왔는데 너무 추워서 그런가 아무도 없었다.
하긴.. 찬바람으로 뺨맞는데 전세낸 것 같다며 좋아하는 우리같은 애들이 흔치는 않지..
하조대를 다 보고 이제 어디를 가나.. 고민하던 차에 그래도 바닷가를 왔는데 항구는 함 가봐야지~! 하고선 검색 슉슉슉. 동산항으로 결정.
막상 보니 크게 구경할거 없는 작은 항구였고 비린내도 엄청 많이 났다.
그냥저냥 둘러보다 어쨌든 왔으니 사진이나 하나 찍어주고 돌아가려던 차에 슬슬 출출해졌는데
배가 고프니 눈에 띄는 한 가게.
어쩐지 분위기로는 생선구이나 찌게 식당이 있어야 어울릴법한 공간에 BURGER 라니.
딱히 저녁으로 골라놓은 메뉴도 없으니 그냥 먹고 가자며 가게에 들어갔는데 끝났다네?
지금 6시도 안 됐는데?? 이제 곧 저녁장사 시작할 때 아냐??? 여기 뭐야 맛집이야????
6시도 전에 마감친 이 버거 가게는 우리의 되도 않는 승부욕을 자극했고 다음날 오픈시간에 맞춰 다시 오기로 했다.
다음날 11시에 도착해서 웨이팅을 걸었다.
당연히 바로 들어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웨이팅 58분이요..?
보니까 매장 주문시간은 오전 11시이지만 대기는 10시부터 할 수 있다고 써있다.
그래서 11시에 왔음에도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구만.. 음.. 버거.. 니가 얼마나 맛있기에..
여기는 본 건물 옆에 대기실이라고 써있는 하얀색 건물이 따로 있는데 대기실이라고는 하지만 본 건물에 자리가 없으면 여기서 먹어도 되는 것 같았다.
본 건물도 1층은 주방&계산대라서 실내에 앉아 먹을 공간은 없었고 그나마 좀 제대로 된 공간에서 먹고 싶다면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대기하는 사람들도 워낙 많고 누가 언제 다 먹고 일어날지 모르니까 눈치봐야하고 딱히 안내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알아서 잘 자리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운좋게 2층 창가에 자리잡음. ㅎ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정하고 있으면 카톡으로 곧 주문순서가 된다고 알림이 온다!
친구는 더블치즈버거, 나는 베이컨치즈버거, 둘 다 A SET 추가하여 주문.
주문하고 20분 쯤 기다렸나? 드디어 햄버거 너란 녀석, 널 보려고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창가로 자리잡았다고 좋아했는데 햇살이 아주 뜨겁구나.ㅎ 사진찍는데에 자연 채광만한게 없다고 하던데 이런 햇살에도 제대로된 사진 하나 건지지 못 하고 일단 햄버거 시식.
맛있다.. 너.. 맛있는 녀석이었구나.. 기다려서 먹을만 하다. 괜히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는걸 느꼈다.
고기패티랑 베이컨은 조금 바짝? 겉이 바싹하게 구워졌는데 육즙도 제대로 느껴지고 내 입맛엔 아주 맞았다.
뭔가 특별하고 독보적인 햄버거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그냥 수제버거를 생각하고 먹는다면 평타 이상의 맛에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가게다.
다만 평일 오전에 갔음에도 대기시간이 길었고 내 주문순서가 됐을 즈음(낮 12시)에는 이미 오전 주문이 마감됐었다.
가려면 빨리 가서 웨이팅을 걸어놓는게 좋고 혹시 조금 애매한 시간이면 전화로 먼저 문의 후 방문하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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